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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스님(대한불교 천태종 몽선암 주지) /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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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9-19 15:02 조회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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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산골의 사찰에는 바람이 하염없이 불고 있습니다. 저물어 가는 저녁에 법당 앞 반석위에 홀로 앉아 합장을 하니 몸과 마음이 조금은 한가롭습니다. 세상일이 아름답고 행복한 일도 많지만 반대로 흉흉한 것들로 인하여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뻐도 슬퍼도 이 모든 것이 우리 인간이 만든 업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상의 변화무쌍함은 부처님께서도 일찍이 말씀을 하셨죠? 의학과 의술이 발전을 하여 인간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기껏해야 100년 정도를 산다고 가정을 할 때 그 어떤 인과관계와 과욕으로 인하여 여기저기에서 이토록 소란스러운지 심신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인구수는 2050년이 되면 국가의 존재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 됩니다. 또한 노인 증가률과 저출산률은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이 나라는 지금까지 없었던 풍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대도 불구하고 그 어느때보다 서로를 불신하고 갈등하는 환경이 반복되고 있는 듯 합니다. 누구의 잘못을 떠나 역사의 한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사람의 도리, 국가의 도리를 제대로 살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소생은 사찰에서 그저 불공을 드리는 사람으로서 크게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과 환경이 지금처럼 아름답게 유지 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또한 참으로 귀하고 순수한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그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 각분야에서 큰 일을 하고 계신 분들께서 정도(正道)가 있는 언행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에 있는 높고 낮은 모든 일이 모두 사회에서 필요한 역할이며 개인, 조직, 사회, 국가, 인류, 자연의 번영을 위해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점은 특정된 소수와 특정된 조직이 그들만의 욕심과 경쟁으로 인해 우리모두와 미래를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아무리 옳고 바른 소리라도 그소리를 듣는 자와 그 소리를 전해 들은자 모두가 마음이 편치 않다면 그것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언행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소생이 각 분야에 있는 다양한 분들에게 합장하며 부탁을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싸움과 갈등을 조장하는 언행 보다는 민중과 민초들의 삶이 있는 현장에 꾸준히 방문을 하여 이들과 함께 이들이 고민하는 나라의 장래와 생업을 조금더 보살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도시도 좋고 정치인, 큰 기업도 우리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농촌, 평범한 직장인, 소상공인, 사회적인 절대 약자도 인간 답게 존중받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인심과 마음을 써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소생이 생각하고 있는 바, 권력이 있다고 해서 그 권력에 의해서만 세상이 흘러가는 것도 아니며 세상은 우리 주위의 환경과 사람들의 단합된 마음에 의해 조화로운 삶이 만들어 지듯이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후대와 국가를 위해 조금만더 냉철하게 자신을 살펴 주었으면 합니다.

 

산사에서 불공을 드리는 소생이 세상과 완전히 단절하지 않는 이상 그저 솔바람과 불경 소리만 듣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풍문으로 또한 지인들로부터 듣게 되는 아프고 멍든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국가와 국민의 존재가 심히 걱정이 됩니다. 또한 이들의 신음을 달래 드리지 못한 점이 참아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늘도 산사에는 뜨거운 일기(日氣)가 가득합니다. 사계절 항상 소생이 자연에 묻혀 생활을 하다 보니 세상사의 일을 제대로 살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자연은 시원한 바람으로 산사와 소생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이또한 부처님의 은혜이며 자연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소생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또한 수많은 별과 우거진 수목을 보며 혼자 중얼거려 본 생각을 깊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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