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님(대한서핑협회 감독) / 똑 같은 파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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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4-17 15:32 조회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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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로 향하는 더 좋은 나라의 길
“똑같은 파도는 절대 오지 않는다.”
2020 도쿄올림픽 서핑 중계를 하며 제가 전한 이 한 마디는, 많은 분들께 스포츠가 가진 묘한 진실을 환기 시켰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변화하는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결국 자신과의 싸움을 배운다는 사실입니다. 이 철학은 비단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포츠는 한 국가의 문화와 방향성,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스포츠는 국민 건강의 기반입니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사람은 병원에 덜 갑니다. 질병을 이기는 면역력도, 스트레스를 견디는 회복탄력성도 높아집니다. 특히 청소년기부터 체육이 일상화된 사회는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더 건강한 고령사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또한 스포츠는 사회를 통합하는 힘이 있습니다. 스포츠 앞에서는 국적도, 나이도, 계층도 사라집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단일팀이 보여준 장면이나, 파라스포츠를 통해 세상의 편견을 넘어서는 순간들은 단순한 경기 이상이었습니다. 스포츠는 우리가 함께 땀 흘리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증거이자 가능성입니다.
더불어 스포츠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경기장에서 뛴 선수가 아니더라도, 그들을 지원하는 수많은 역할이 존재합니다. 지도자, 분석가, 트레이너, 장비 개발자, 콘텐츠 크리에이터까지! 스포츠 산업은 젊은이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서핑만 해도 그렇습니다. 바다와 파도를 읽는 능력만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를 접목시키는 감각까지 요구됩니다. 한국에서도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는 국가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국기를 등에 메고 출전하는 선수들은 그 자체로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반대편에서 ‘K-서퍼’가 파도를 타고 있다면, 그것은 스포츠를 통한 문화 외교이며, 미래 세대에게 남길 수 있는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스포츠는 단지 여가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더 건강하고, 더 단단하고, 더 품격 있는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경쟁을 통해 겸손을 배우고, 규칙 속에서 자유를 경험하며, 나를 넘어서 우리가 되는 그 과정!
그것이 바로 ‘더 좋은 나라’를 향한 스포츠의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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